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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엔 ICBM으로 … 미, 내일 미니트맨3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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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이 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LGM-30)를 시험발사할 예정이라고 미국 공군이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 대신 더미(가짜탄두)를 장착한 훈련용이다.

유사시 30분 만에 북 타격 시험발사 #중 “미, 북한 자극 말고 자제해야”

이 미사일이 밴덴버그에서 발사되면 지구 반대편인 남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콰절린 환초에 떨어진다. 미국의 ICBM을 관리하는 미 공군의 지구타격사령부는 “이번 발사는 미사일의 효력·준비태세·정확성을 측정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 4, 5월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다. 통상 1년에 네 번 정도만 쏜다는 이 미사일을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세 차례 연거푸 발사하고, 하반기에 또 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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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사는 지난달 28일 저녁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의 2차 발사에 따른 미국의 대응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미니트맨3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고체연료 추진 ICBM으로 무게 35t에 최대사거리는 1만3000㎞, 최고 속도는 시속 2만4100㎞다. 미 본토에서 발사 후 30분 만에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26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자 미국은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다. 당시 폭스 뉴스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4000만 달러(미니트맨3 가격)짜리 경고를 쏘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30일 미국 알래스카 코디악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요격 시험을 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지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중국 내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사드 체계 요격시험을 비난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실망했다”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관변학자로 환구시보의 입장을 대변해 온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보다 진보된 기술의 미사일 시험 빈도를 높이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철재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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