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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B1전폭기 2대, 北미사일 발사 대응해 한반도 상공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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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 B-1B(오른쪽) 자료사진 [중앙포토]

미국 전략폭격기 B-1B(오른쪽) 자료사진 [중앙포토]

지난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 공군이 30일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B-1B 2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B-1B 비행은 지난 4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전날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도 공군의 발표를 인용해 "미 공군의 초음속 폭격기(B-1B) 두 대가 일요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성조지 홈페이지]

[미국 성조지 홈페이지]

미국의 폭격기는 북한이 지난 28일 밤 11시 41분쯤 미사일 발사한 이후 30여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해당 폭격기는 이번 출격에서 실사 훈련은 하지 않고, 무력시위 비행 후 복귀했다. 폭격기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제주 남쪽 해상을 거처 경기도 오산 상공에 진입했다. 이후 서해의 덕적도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B-1B 출동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계획한 비행 일정 중 가장 빠르게 출격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해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은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은 기체다. 기체 내부에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에는 27t에 달하는 폭탄을 한 번의 출격으로 실어 나를 수 있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과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B-1의 최대속도는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빠르다. 괌 기지에서 이륙하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다.

한편, 일본 언론도 일본 항공자위대와 미국 공군의 공동훈련이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일본 전투기와 미국의 폭격기가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와 미국 공군의 B-1 폭격기 2대가 규슈 서부에서 한반도 인근 해상 공역에서 공동훈련을 진행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2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안보 환경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역 안정을 향한 우리나라의 의사와 높은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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