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암 환자 돌본 '위암 4기' 34세 의사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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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스페셜 '앎'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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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4기,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투를 벌이는 중에도  다른 암환자를 돌보다 세상을 떠난 의사에 관한 이야기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방송된 KBS '스페셜 앎' 방송의 일부다.

사연의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레지던트였던 고(故) 정우철 씨로, 당시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34살 외과의사였다.  그는 병원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짧은 시간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으며 암의 증상과 치료 방향에 대해 상담을 해줬다.

[사진 KBS 스페셜 '앎'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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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 잘 알았고, 더욱 진심을 다해 상담해 줄 수 있었던 것. 정씨는 "제가 의사이긴 하지만 (암 환자 모임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의 아내는 "남편이 항상 그 이야기를 했어요. 병원에 가면 교수님들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30초에서 1분 밖에 설명을 못해주는데 그것만으로는 환자들이 정확하게 자신의 병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 KBS 스페셜 '앎'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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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씨에게도 마지막 순간은 다가왔다. 그동안 아빠의 병환을 알지 못한 채 미국에 있던 아들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전과는 달리 아빠의 수척해진 얼굴을 본 아들은 "아빠가 나았으면 좋겠어"라며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고, 정씨는 "아빠는 우리 아들이 원하는 직업 가지고 그렇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당부했다. 아들은 "아빠 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사진 KBS 스페셜 '앎'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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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씨는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보듬던 한 의사의 투병 이야기는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KBS 스페셜 '앎'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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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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