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내셔널] 농촌서 누리는 한여름 여유

중앙일보

입력 2017.07.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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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팜스테이-템플스테이 비교 체험 
경남 밀양 꽃새미마을 팜스테이 체험객들이 지난 22일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 잡은 물고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위성욱 기자]

경남 밀양 꽃새미마을 팜스테이 체험객들이 지난 22일 계곡에서 아이들과 함께 잡은 물고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위성욱 기자]

도시의 일상과 한여름의 폭염을 피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픈 본격 피서철을 맞았다. 귀농·귀촌 트렌드에 맞게 팜스테이를 떠나볼까. 아니면 고즈넉한 산사에서 명상에 잠기는 템플스테이가 좋을까. 본지 기자 2명이 각각 경남 밀양과 전남 해남에서 1박2일간 팜스테이와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연 10만 찾는 경남 밀양 꽃새미마을
물고기 잡기, 농작물 수확 등 체험
별·반딧불이 보며 농촌의 멋 느껴

지난 21일 오후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마을(방동마을). 마을 뒤편엔 태백산맥 끝자락인 종남산(660m)이 병풍처럼 서 있고, 앞쪽엔 방동저수지가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산골 마을이다. 2003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된 후 해마다 10만 명이 찾는 경남의 대표적 농촌체험마을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꽃의 향기가 샘처럼 마르지 않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꽃새미마을은 입구부터 다르다. 저수지 초입에는 ‘밀양꽃새미마을’이라는 글이 적힌 대형 장승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마을까지 약 2㎞ 도로 양편에는 숲이 울창한데 각종 솟대와 벤치, 365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손태돈(68) 이장은 “산골 오지여서 찾는 사람들이 드물었는데 팜스테이 지정 후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아름다운 마을로 바꾸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꽃새미마을은 다른 팜스테이와 마찬가지로 계절별로 단감·고추·깻잎 따기, 감자·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농작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마을을 가로지르는 계곡이 있고 마을 안에 풀장도 있어 여름철에 물고기 잡기와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37도가 넘는 불볕더위였던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꽃새미마을의 계곡과 풀장은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로 고교 동창생 가족들과 팜스테이를 온 김성용(38·창원시 상남동)씨는 “각종 영농체험을 할 수 있고, 물놀이도 가능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곳이 팜스테이로 인기를 끄는 데는 마을 중심부에 있는 참샘허브나라(1만6000㎡)의 역할이 크다. 이곳에 들어서면 라벤더·로즈메리·유칼립투스 등 각종 허브 향기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허브와 야생화를 볼 수 있고, 분갈이나 비누·양초 만들기, 허브차 체험 등도 가능하다.

허브나라 대표는 마을에서 한 평생 살아온 손정태(57)씨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26살 때 마을 이장이 된 뒤 마을에 꽃과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들고 현재도 팜스테이를 이끌고 있다. 손 대표는 “처음 30여 가구 70여 명이 팜스테이를 했는데 일반 민박에 농작물 체험만하고 재래식 변소나 허름한 방을 보고는 선 걸음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후 농촌다움은 간직하되 체험장과 숙박 시설 등은 현대식으로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허브나라에는 옛집 5채를 리모델링 한 황토집이 있어 80여 명이 동시 민박도 가능하다. 밤이 되면 별빛 아래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밀양=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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