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폐 동판 폐기 증거 보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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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주한 미국 대사는 15일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수퍼 노트를 제조할 수 있는 동판(銅版.plate)과 인쇄 장비를 폐기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불법 활동들이 재발되지 않고 중단되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위폐 사건이 불거진 이래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인쇄 장비 폐기 등의 구체적인 재발 방지 조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위폐 제작과 기타 활동이 북한의 국영기업이나 기타 국영단체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협상 과정에서 인위적인 장애물을 만들기 위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징후를 봤을 때 북한이 위폐와 돈세탁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 이태식 주미대사 "미국, 북 이근 온다면 받아들일 것"=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북한 위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미국은 이근 국장이 올 경우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직접 접촉을 통해 문제 해결의 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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