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비디오 판독 있었다면 신의 손 사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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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 [사진 일간스포츠]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 일간스포츠]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잉글랜드 경기. 0-0으로 맞선 후반,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문전에서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과 공중볼을 다투다 '역사에 길이 남을 골'을 넣었다. 헤딩하는 척 하면서 왼손으로 교묘하게 공을 건드려 골을 넣었는데 당시 주심은 이 골을 인정했다. 아르헨티나는 2-1로 승리했고, 마라도나는 경기 후 "공을 친 건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Hand of God)"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마라도나가 자신의 당시 사례를 회상하면서 최근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26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비디오 판독이 있었다면 '신의 손'으로 넣은 골은 무효처리 됐을 것"이라면서 "VAR은 축구를 더욱 투명하고 질 높은 스포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등에 도입된 VAR에 대해 "VAR이 도입됐을 때 그때 일(신의 손 사건)이 떠올랐다"면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소련과 경기에서도 공을 처리할 때 손을 사용했는데 주심이 보지 못해 넘어갔다. 이젠 이런 모습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하는 팀에 좋은 효과를 줘 축구가 더 재미있어졌다"면서 "이제는 VAR로 축구를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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