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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 강창용 원장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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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용 원장이 “페이스북이 15일 만에 누군가의 방해로 폐쇄됐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강창용 원장이 “페이스북이 15일 만에 누군가의 방해로 폐쇄됐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양심 치과의사’라는 별칭이 있는 강창용 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이 누군가의 방해로 계정이 폐쇄됐다”고 했다.

강 원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4분5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월 7일부터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는데, 15일 만에 폐쇄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만일 우리가 원하는 것이 옳다면 누군가 심하게 방해를 할 텐데, 그 방해가 일어났다”고 했다.

강 원장은 “우리가 하려는 방향이 과잉진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제 계정이 없어졌다고 해서, (내용이) 못 퍼지는 건 아니다”며 감정을 못 이기고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슬린 강 원장은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유튜브 영상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해달라. 인터넷 세상인데 못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슨 독립 운동하나? 민주화 투쟁하나? 저는 단지 ‘생계형’일뿐이다. 과잉진료 막는 것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옳으니까 이러한 방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도 언제 차단될지 모른다. 차단 전에 미리 우리가 다 보면 된다”며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강 원장은 유튜브 계정을 통해 ‘파노라마 이용해 과잉 진료 피하는 법’ ‘앞니 충치 과잉 진료’ ’신경치료 피하는 충치 제거법’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강 원장은 본지의 지난 20일 <환자들이 새벽부터 줄서서 진료 받는다는 양심 치과 의사> 기사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지난 2015년 5월 17일 SBS 스페셜 등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치료한다는 ‘원칙 진료’를 고집하는 의사로 소개된 바 있다.

당시 강 원장은 다른 직원 없이 진료를 포함한 예약ㆍ수납 등 모든 병원 업무를 혼자 했다. 임플란트나 금니 등 소위 돈이 되는 치료를 하지 않는 대신 인건비를 줄였다. 그는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치과를 소개해준다.

환자들에게는 신뢰를 쌓는 의사일 수도 있지만, 일부 치과 의사들에게는 ‘내부고발자’였다. 강 원장은 방송 출연 이후로 많은 치과 의사들의 원망을 샀다고 한다.

강 원장은 과잉진료를 피하는 방법으로 “진단 결과를 적어달라고 요구하라. 환자 스스로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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