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병우 지시로 삼성 승계 개입 문건 만들어졌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진영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진영 기자

최근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한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지시로 작성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 대해 청와대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방안을 검토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발표했다.

22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 전 수석 재직 때 민정수석실에서 일한 이모 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4년 하반기 우 전 수석(당시 민정비서관) 지시로 해당 문건이 작성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이 문건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에게 보고되는 정식 공문서로 만들기 전 단계의 형태로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문건을 이재용(49ㆍ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 공판에 증거로 추가 제출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이 문건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아는 정도”라며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