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안 붙잡히려 머리까지 밀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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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강도짓을 하고 삭발 후 도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게 된 경위가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됐다.

부산경찰은 20일 "전날 새벽 1시 5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집에 강도가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자에 따르면 강도는 돈을 빼앗고 빠르게 도망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단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진한 색의 반팔 카라 티셔츠를 입은 '머리숱' 많은 젊은 남성의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와 그 주변을 수색하던 중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오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가 몸을 숨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이자 면도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던 것. 경찰에 붙잡히지 않으려 삭발까지 했으나,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오는 수상한 행적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1시 5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4층 A씨 집에 침입,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10만6천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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