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국회 본회의에 추가경정 예산안이 상정된다”며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늘 꼭 통과되도록 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이날 같은 시간 여야의 반응 달랐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같은 시간, 같은 장면, 다른 이야기를 정리했다.
#오전 9시 16분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을 인(忍)' 자를 수천 번 새긴 만큼 반드시 오늘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추경은 민생 일자리 정책을 위한 밀알이 될 것”이라며 “야당은 공공부문 일자리 예산을 반대해서 추경에 화룡점정을 찍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정부조직 개편은 정국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뼈대다. 새 정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해나가야 한다. 결과는 국민과 야당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9시 18분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추경안과 관련,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게 진정한 일자리 창출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예결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추경이라고 해서 세금으로 공무원만 늘리는 추경인 줄 알았는데 심사를 거듭하다 보니 3ㆍ6개월짜리 단기성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일자리 추경”이라며 “협의가 되면 다행이지만 지금 여당에선 한 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7월 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추경안을 처리에 부정적이었다.
#오전 9시 12분 국민의당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 시각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오늘 안에 추경안이나 정부조직법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견이 너무 크고 추경안은 논의 진도도 얼마 못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큰 방향이 타결되더라도 내일 ‘원 포인트 본회의’를 한 번 더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9시16분 바른정당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강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를 통해 추경안에 대해 “짧은 기간에 논의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여당이 일부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늘 중으로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는 40여명의 기자들이 여야원내대표회동 소식을 듣고 몰려들기도했다. 하지만 이내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조문규·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