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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라라의 날··· "전 세계 여자 아이들에 배움의 기회를"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09년 영국 BBC사이트 블로그에는 탈레반 점령지의 교육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 소녀의 글이 공개됐다. 당시 11살이었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자신과 친구들, 더 나아가 빈곤국 여자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억압적인 상황과 여성의 교육이 금지된 현실을 호소력 있게 전했다. 이 블로그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뉴욕타임스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2014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하여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UN은 말랄라가 태어난 7월 12일을 말랄라의 날로 정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의 문제를 공론화 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는 7월 12일 말랄라의 날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전 세계 정상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G20정상회담에서 플랜 인터내셔널의 안네-버짓 알브렉센 대표는 세계 정상들이 여자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기금마련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알브렉센 대표는 “학교는 학문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향후 인생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신념, 가치,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자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G20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랜에 따르면, 현재 1.5배의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게 비해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고, 최소 1억 명의 이상의 여자아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한 여러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이다. 또한 학교를 갈 수 있더라도 등굣길에 항상 납치를 당하거나 강도를 당할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등 평등해야 할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플랜은 교육의 문제와 함께 조혼으로 인한 폐해도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조혼을 강요당하는 만 18세 이하의 여자아이들은 매일 3만 9천 명으로, 1년에는 1천 4백만 명에 달한다. 조혼으로 이른 출산을 경험하고 있는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여자아이들도 매년 1천 3백만 명에 이른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2020년에는 1억4천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조혼을 하게 된다.

한편, 플랜은 2030년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는 글로벌 목표를 수립하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통해 개발도상국 여자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여자아이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 등의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개도국 여아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직접 아동결연까지 맺는 등 교육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데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플랜 관계자는 “G20 국가 지도자들이 교육이 수백만 명의 소녀들에게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양질의 교육을 통해 소녀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삶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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