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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수퍼히어로의 탄생, '스파이더맨:홈커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파이더맨 : 홈커밍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제이콥 배덜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존 파브로 각본 존 왓츠, 조너선 골드스테인 등 원작 스탠 리, 스티브 딧코
촬영 살바토르 토티노  음악 마이클 지아치노  의상 루이즈 프로글리
장르 액션, 코미디  상영 시간 133분  등급 12세 관람가

★★★★

[매거진M]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 마크 웹 감독) 이후 불과 3년 만의 컴백.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하 ‘홈커밍’)에게 주어진 임무는 명백했다. (서둘러 돌아온 만큼)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찾을 것, 그리고 친정이나 다름없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로의 완벽한 귀환이다. 결과적으로 ‘홈커밍’은 이 두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것도 아주 쿨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이야기는 단순하다. ‘시빌 워’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어벤져스에 다시 합류할 날만을 학수고대한다. 한데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선물받은 최첨단 수트를 입고 온갖 착한 일을 해 봐도 어벤져스는 깜깜무소식이다. 어느 날 피터는 가공할 힘의 외계 물질이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추적하다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와 맞닥뜨리게 된다.

‘홈커밍’은 분위기와 표현 방식 모두 이전보다 젊고 경쾌하다. 어벤져스를 ‘셀카’로 생중계하는 호들갑스러운 인트로만 봐도 그 주체 못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데, 가위 역대 가장 수다스럽고 귀여운 수퍼 히어로의 탄생이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7)과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2012~2014)은 스파이더맨의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에 몰두했다. 반면 ‘홈커밍’은 수퍼 파워를 얻게 된 철부지 소년의 엉뚱한 호기심과 어설픈 활약상에 집중한다. 영웅으로서의 위엄은 진즉에 내려놓고. 정신없이 웃겨준달까.

스파이더맨이 최첨단 수트를 입고 활약하는 덕에 액션도 볼거리가 상당하다. 워싱턴 기념탑 위를 멋지게 활공하고, 전투기 위에서도 아슬아슬한 결전을 치른다. 피터를 깨우쳤던 벤 삼촌의 빈 자리는 MCU의 대장 격인 토니 스타크가 메운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대사는 사라졌지만, 그 특유의 허세와 유머 덕에 멘토링에도 제법 웃음이 피어난다.

무엇보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잠재력을 표출하는 톰 홀랜드를 보는 재미가 크다. 홀랜드는 속도감 넘치는 대사와 역동적인 몸짓으로 매순간 캐릭터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파커에게 엉뚱한 질문을 쉴 틈 없이 쏟아내는 네드(제이콥 배덜런), 까칠한 멘토 토니 스타크, 연애 코치를 마다 않는 AI 캐럿(목소리 연기 제니퍼 코넬리)까지, 모든 캐릭터가 코믹하고 사랑스럽다. MCU를 떠나 독립적인 시리즈로도 충분히 롱런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TIP. 영화가 끝나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 역대급 쿠키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2016,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톰 홀랜드 버전의 스파이더맨 그 떠들썩한 첫 등장.
‘캅 카’(2015, 존 왓츠 감독) 존 왓츠 감독의 출세작. ‘홈커밍’의 감독이 그냥 된 게 아니다.
‘더 임파서블’(2012, 후안 안토니아 바요나 감독) 진지하고, 찡한 연기도 잘하는 톰 홀랜드.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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