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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서 100만 명이 ‘꼬끼오’ 건배 …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 치맥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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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 두류공원에서 지난해 7월 열린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 [사진 대구시]

대구 두류공원에서 지난해 7월 열린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 [사진 대구시]

“TV가 아니라 페이스북·유튜브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 조세호·정준영씨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대구 치맥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바이럴(확산) 합니다.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와 유사한 치맥 게임도 올해 처음 만들었습니다.”

19일부터 5일간 대구치맥페스티벌 #두류공원 일대서 역대 최대 규모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로 나로빌딩 308호 대회의실.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앞두고 주최 측인 ㈔한국치맥산업협회 최성남(48) 사무국장과 조양현(50) 대구시 농산유통과 사무관 등 30여 명이 모여 행사 계획을 공유하고 점검했다. 치맥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협회에는 70여 개의 닭고기 가공업체, 치킨 프랜차이즈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100만여 명이 찾았고, 올해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한반도에 폭염이 내리쬐는 7월 세계 최초,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맥 행사가 대구시 두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가 준비된다. 교촌치킨·땅땅치킨·꼴통 닭선생 등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린다. 대경맥주주식회사·갈매기브루잉·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한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후 9시9분은 ‘구구타임’이다. 닭 울음소리 ‘구구’를 본뜬 행사다. 치맥송이 흘러나오면 모두 한 손엔 맥주잔을, 다른 손엔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꼬끼오’ 하고 동시에 건배사를 하고 즐기면 된다. 걸그룹 마마무와 울랄라세션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치맥 캐릭터를 제작했다. 치킨과 킹(King)을 합한 ‘치킹’. 선글라스를 낀 치킨 모양의 닭이 목걸이를 걸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다.

조양현 대구시 사무관은 “디지털 치맥 예능 프로그램, 포켓몬고 같은 치맥 증강현실 게임, 미국·인도 대사 등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이른바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모시기’가 없다. 지난해에는 유커 유치를 위해 치맥관광열차까지 계획했었다.

대구시 측은 “미국·일본·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많아 유커가 없어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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