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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눈시울을 붉게 한 공화당 의원의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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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8시 45분(현지 시간)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 공동 헌화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과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해 19인의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헌화를 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헌화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로 알려져 있다.

행사장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등 70여명의 참석자들이 있었고 문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한 참전용사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그는 흥남철수 당시 문 대통령의 부모와 같은 배를 탄 참전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피트 세션스 공화당 하원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피트 세션스 의원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당시 미국 장교 중 한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34개월을 머물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덕분에 한국은 경제적으로 민주적으로 발전했습니다"며 "아버지 살아계시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피트 세션스 의원은 "3월에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의 눈이 충혈됐다.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눈 주위를 닦았다. 이어 참가자들과 인사를 계속해서 나누며 땀을 흘렸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의 유가족도 만나 '셀카 사진'도 찍어줬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19인의 용사상의 지면에는  '전혀 몰랐던 나라,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린다(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기념재단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기념재단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17분 경 벽에 그려진 참전용사 그림과 동상 등을 훑어보면서 천천히 행사장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손수건으로 얼굴을 끊임없이 닦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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