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8조원 정부 돈 흐름이 한눈에 쫙 ~ ‘재정의 뇌’ 멈추면 나라 살림도 멈추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재정 당국을 위한 똑똑한 재정 참모가 되겠습니다.” 이원식(59·사진) 한국재정정보원 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퇴계로 10번지 메트로타워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정정보원은 국내 유일의 재정전문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7월 1일 기획재정부 산하에 설립됐다. 정부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을 전문적으로 운영한다.

한국재정정보원 이원식 원장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전문 운영 #한은·국세청·조달청 등 47곳 연계

2007년 1월 개통한 디브레인은 말 그대로 우리 재정의 ‘뇌’ 역할을 한다. 개통 이후 민간에 맡겨 운영하다가 정보 유출 위험을 피하고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쌓기 위해 지난해 전담 공공기관인 재정정보원을 만들었다. 이 원장은 “디브레인은 예산의 편성에서부터 집행, 회계결산, 기금 관리, 국고금 관리 등 국가의 모든 재정활동이 수행되는 재정플랫폼”이라며 “디브레인이 멈추면 국가의 재정 흐름도 멈춘다”고 했다. 디브레인은 한국은행·경찰청·국세청·조달청 등 47개 기관 68개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간소화해 재정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재정담당 공무원 6만4000여 명이 디브레인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했다. 하루평균 1만5000여 명이 접속해 48만여 건의 업무를 처리한 셈이다. 그 결과 하루 8조원의 자금 이체와 4조원의 수납처리가 이루어졌다. 재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황순구 한국재정정보원 경영지원본부장은 “국세청이 거둬들이는 세수뿐만 아니라 경찰청의 범칙금 같은 세외수입까지도 리얼타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국고국장을 지낸 이 원장은 “지난 1년은 ‘재정 한 우물’을 넓고 깊게 판 1년이었다”고 했다. “디브레인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능에서 출발했지만 사업이 많아졌다. 디브레인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연구할 재정연구본부를 출범시켰다. 석·박사급 16명을 확보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국회의 인하우스 씽크탱크라면, 재정정보원은 재정당국의 인하우스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올 7월부터 국고보조금통합망(e나라도움)도 전면 개통한다.”

이 원장은 “재정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디딤돌이었고, 경제 위기의 방파제였다”며 “디브레인에 축적된 독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품질 통계를 만들어 재정당국의 정책운용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 건전성, 생산성 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 참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