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경량급 간판 김태훈(수원시청)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54kg급 결승서 이란 선수 꺾고 금메달 #2013년, 2015년 이어 세계선수권 3연패 위업 #여자 -46kg급 심재영도 金...한국, 초반 순항
김태훈은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급 결승에서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이란)를 10-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와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은 무주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를 통틀어 3회 이상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11명 뿐이다.
이번 우승으로 김태훈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의 한도 풀었다. 김태훈은 당시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권도 룰이 공격지향적으로 바뀐 게 김태훈에게 호재가 됐다. 김태훈은 24일 열린 예선에서 32강전과 16강전, 8강전을 내리 점수 차 승(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비토 델라켈라(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16-0 완승을 거둔 그는 결승에서 세이갈라니와 접전 끝에 10-6, 네 점 차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46kg급에 출전한 심재영(한국체대)도 결승에서 베트남의 투옌을 18-9로 꺾고 우승했다. 2년 전 첫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이던 첼랴빈스크 대회에서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과 심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대회 초반 2개의 금메달을 확보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