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한국인은 관심 없는
한국 여행 최고 ‘핫 플레이스’
초·중·고 모두 파주에서 나온 토박이
인턴기자 조성진입니다
서울에선 ‘시골사람’이라고 하지만
사실 전 해외여행을 매우 좋아합니다 ㅎㅎㅎ
시베리아 횡단철도,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나름 해외여행 좀 해봤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제겐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경의선을 자주 타는데
종종 외국인을 보게 됩니다
당시엔 별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어요
마음은 해외여행 생각 뿐
그러던 어느 날, 한 외국인이 갑자기 말을 걸었어요
“판문점·DMZ는 어떻게 갈 수 있나요?”
전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주 토박이지만 ‘나랑 상관 없는 장소’라는
생각에 집 근처인 판문점·DMZ를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판문점 관광
외국인 일반 관광객의 경우, 공식 지정된 민간 여행사의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광 가능
내국인 일반 관광객의 경우,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서
30명 이상의 단체 견학 신청서를 방문 희망일 60일 이전에
제출 후 관광 가능
- 국가정보원 출처
※ 파주 DMZ 관광
내·외국인 모두 신분증 지참 후, 사전예약 없이 파주 임진각에서
DMZ 안보관광 버스투어 티켓을 구입하거나 여행사를 통한
관련 상품 사전예약 가능
돌이켜 생각하니 해외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감동시킨 훌륭한 장소’
‘한국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곳’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판문점,
DMZ, 전쟁기념박물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집 근처에 있었지만
수십 년 동안 그 가치를 모르고 지냈던 겁니다
2015년 유명 여행정보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부문 1위로 전쟁기념관을 뽑았습니다
외국인 수천 명이 이곳을 추천하며 댓글을 달았죠
그래서 전 그저 해외 관광 명소를
찾아 다닐 생각만 했던 것이 부끄러웠던 겁니다
물론 우리는 북한 미사일에도
무덤덤할 만큼 분단이
익숙한 상황인 반면
외국인들은 전쟁이 잠시 멈춘,
두 동강난 나라를 신기하게
여기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젠 1년에 하루, 6월 25일만큼은
평화롭게 지내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DMZ나 전쟁기념관도
한번쯤은 가보고 말이죠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