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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있었지만 강제성 없었다", 최호식 전 회장 성추행 혐의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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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2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2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대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최호식(63)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최 전 회장은 “식당 안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고소인과 합의를 한 이유에 대해 그는 “혐의를 인정하진 않지만, 사업상 불이익이 우려됐기 때문이다”고 진술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호식이 두마리 치킨 본사. 대구에 있던 본사를 2015년 이곳으로 이전했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호식이 두마리 치킨 본사. 대구에 있던 본사를 2015년 이곳으로 이전했다. [중앙포토]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후 5시30분쯤 경찰서를 나온 최 전 회장은 사건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죄송하다”고 되풀이하며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최 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를 하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뒤 그 여직원을 강제로 호텔에 데리고 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 여직원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호텔에서 빠져나왔다. 사건 당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이틀 뒤 취하했다.

하지만 성추행은 고소ㆍ고발이 있어야 조사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여직원을 추가로 조사한 뒤 최 전 회장에게 1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그는 변호인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다“며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기록과 적용 법률 등을 검토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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