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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심신미약 주장" 가슴 치는 인천 8세 여아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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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여아를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17세 소녀, 그리고 공범자.

변호사를 12명이나 선임한 이들이 자신을 심신미약이라 주장하고 있어 피해자의 어머니가 가슴을 치고 있다.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사랑이(가명) 엄마는 "유가족이지만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극히 적었다. 가해자들이 캐릭터 커뮤니티 역할극을 한 것도 몰랐다"며 저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사랑이 엄마는 "내용이 너무 안 좋으니까 다들 묻지 말라더라"며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고 공소장에서 본 상대편 변호사는 너무 많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인천 8세 여아 살해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장면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인천 8세 여아 살해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장면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래서 국민들에게 호소문을 쓴 사랑이 엄마. 사랑이 엄마는 호소문에서 "이건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다. 12명의 변호인단이 우발적 범죄로 끌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생 살해 피해자 부모의 호소문  (인천=연합뉴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소녀가 최근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한 가운데 피해자 A(8)양의 부모가 이 소녀와 공범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은 A양의 어머니가 작성한 호소문. 2017.6.20 [인터넷 캡처=연합뉴스]/2017-06-20 14:04:27/<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초등생 살해 피해자 부모의 호소문 (인천=연합뉴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소녀가 최근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한 가운데 피해자 A(8)양의 부모가 이 소녀와 공범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은 A양의 어머니가 작성한 호소문. 2017.6.20 [인터넷 캡처=연합뉴스]/2017-06-20 14:04:27/<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현재 가해자는 자신이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랑이 엄마는 "심신미약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보통 일반인이 우발적으로 할 수 있는 범행이 아니다. 두 시간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시신을 훼손하고 알리바이를 위해서 변장하고 1층까지 내려왔다가 변장하고 도망가는 모든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일어났다"며 답답해 했다.

검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컴퓨터에 '완전범죄'를 검색하기도 하고, 사랑이의 하교 시간을 사전에 체크한 정황이 드러났다. 시신을 훼손한 뒤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 버렸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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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엄마는 "저는 9년을 살아도 그 위에 그런 장소가 있는지 몰랐다"며 심신미약인 판단력 없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이 엄마는 "사랑이는 하고 싶은게 매일매일 많았던 아이"라며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 강아지를 키우며 가족들과 살고 싶다고, 나중에 자신이 큰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꿈많던 아이 사랑이의 모습 일부를 나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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