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 인수한 베저스, 하루만에 재산 2조 증가

중앙일보

입력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제프 베저스의 재산이 18억 달러(약 2조원) 증가했다.

오프라인 식품시장 진출 기대 #아마존 주가 4% 상승한 덕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베저스의 총재산은 846억 달러(95조 8000억원)로 2위다.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897억 달러)와의 격차는 50억 달러(5조 6000억원)이다.

앞서 지난 16일 아마존은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역대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아마존의 최대 인수 협상은 2014년 게임 회사 트위치 인터랙티브를 9억7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보다 15배 넘는 금액을 지불한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에 대해 유통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품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아마존 주가는 4% 올랐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부호 순위가 바뀔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저스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반면 게이츠는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2010년 워렌 버핏과 함께 기부서약 캠페인‘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을 출범시켰다. 재산의 절반 이상을 생전에 기부하도록 백만장자들을 설득하는 캠페인으로 지금까지 150명 이상이 참여했다. 베저스는 동참하지 않았다.
게이츠가 2000년 MS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보유하고 있는 약 2%의 MS 지분 가치도 계속 하락 중이다.

반면 베저스는 거침없는 공격적 경영을 지속할 의지를 거듭해 드러내왔다. 회사가 여전히 스타트업 기업인 것처럼 일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은 유명하다. 그가 설립한 우주여행사 ‘블루 오리진’의 슬로건은 '그라다팀 페로키테르Gradatim Ferocite)’다. ‘한 걸음씩 맹렬하게’를 뜻하는 라틴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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