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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의 '질주본능'과 초보자의 '완주본능' 모두 채운 21㎞

중앙일보

입력

'2017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월드컵공원 평화광장 구간에서 펼쳐졌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2017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월드컵공원 평화광장 구간에서 펼쳐졌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18일 열린 ‘2017 서울 자전거대행진’ 21㎞ 코스는 자전거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총 8곳의 오르막길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했다. 경사도가 다소 큰 곳도 있었지만, 50m 정도로 짧아 금방 지나칠 수 있었다. 상급자들이 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내리막길도 종종 있었다. 잠두봉 지하터널 구간 등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시속 30㎞ 정도까지 속도가 났다.


◇참가자들 강변북로에서 강바람·그늘 즐기며 셀카 찍어...조희연 교육감도 매년 참가  



광화문 광장을 출발한 지 20여 분이 지나자 이번 대행진의 '백미'로 알려진 강변북로 진입로에 도달했다. 왼편으로 탁 트인 한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10㎞가량 이어지는 완만한 질주로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빼곡했던 자전거들 사이에 여유도 생겼다. 다소 강한 햇볕 때문에 몸 군데군데 땀방울이 맺혔지만 그때마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 이를 훔쳐갔다.

본지 기자 직접 완주해 보니 #21㎞구간 대체로 완만한 코스 #속도감 느낄 수 있는 내리막길도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빛나

참가자들은 빌딩 숲이 드리운 그늘 밑(갓길이나 정차구간)에 자전거를 세우기도 했다. 이곳에서 미리 준비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서강대교 부근에서는 강 너머 보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연인ㆍ가족과 셀카를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상급자 그룹(평균 시속 25㎞)에서 21㎞ 전 구간을 완주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자동차만 다닐 수 있었던 강변북로를 일년에 한 번 자전거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매년 참가한다”고 말했다.

2017 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상암동 월드컵공원 21㎞ 구간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도착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 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상암동 월드컵공원 21㎞ 구간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도착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참가자 넘어지자 곁에 있던 10여명 도와...성숙해서 빛난 시민의식  


서울 자전거대행진을 즐기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돋보였다. 차로가 좁아지거나 자전거 간 간격이 좁아지는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앞서 달리던 참가자들이 너도나도 “속도를 낮추세요”고 외치며 위아래로 손을 흔들었다. 덕분에 뒤따라오던 참가자들이 속도를 줄여 앞 자전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강변북로에서는 한 학생 참가자가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순간 근처에 있던 1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달려갔다. 이들 중 일부는 응급 구조대가 올 때까지 부상자를 보호하고, 다른 일부는 10m쯤 뒤에서 뒤이어 오는 참가자들이 부닥치지 않도록 수신호를 보냈다. 덕분에 부상자는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2017 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상암동 월드컵공원 21㎞ 구간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 서울시 자전거대행진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상암동 월드컵공원 21㎞ 구간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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