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정말 싫어한다는 '팅커벨'이란

중앙일보

입력 2017.06.13 15:35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른바 '팅커벨'이라고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화제다. 동양하루살이는 몸체가 20mm 안팎 되는 중대형에 속하는 하루살이 과다.

최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는 사람은 극혐(극도로 혐오)한다는 우연히 찍힌 팅커벨 클래스'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한 흑인 남성 뒤로 이 남성 머리보다 큰 팅커벨이 우연히 찍혀있다. "실제 크기는 경험한 분들이 댓글로 해달라"는 요청에 네티즌은 각자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놨다.

이 글에 달린 네티즌 댓글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 글에 달린 네티즌 댓글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 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내가 과장 안 하고 손바닥 크기의 팅커벨이 예전에 별장집에서 나한테 달려들어서 나 정신 나가서 울면서 그 군인들 흙탕물에서 기어가는 훈련 그거마냥 엄청 빨리 기어갔는데 어느 순간 고개 들어보니까 내 눈앞으로 돌진하는 거야 진짜 소리 지르면서 발작 일으켰어. 상상도 하기 싫어. 지옥이야. 진짜 새인 줄 알았어"였다. 이 댓글은 '좋아요' 806개를 받았다. "참새인 줄 알았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또 자신의 군 생활 경험담을 털어놓는 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군부대에 사는 팅커벨이다. 이등병 때보면 굉장히 기분 나쁠 거다. 일병 때보면 좀 징그러울 거야. 상병 때보면 평생이 지옥 같은 군대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팅커벨이 불쌍하게 느껴지지…. 이놈들 너무 멍청해서 생활관 앞 조명에 밤새 빛 보고 퍼덕이다가 체력이 다 돼서 해 뜨면 조명 아래에 수십 마리가 떨어져 있어…. 죽은 건 아니고 건들면 조금씩 움직이지. 문제는 그 조명 아래에서 아침점호를 한다는 건데 이등병들이 바닥의 팅커벨을 처리하지 않으면 '진격의 거인' 촬영장이 따로 없어. 참고로 제일 큰놈은 내 손만 해. 작은놈이여봤자 내 손보다 조금 작아…"라고 적었다.

동양하루살이는 만졌을 때 사람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지난 5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충 기간이 1~2년 정도로 길지만, 성충은 입이 퇴화한 상태"라며 "2~3일 정도밖에 살지 않아 그사이 교미하고 바로 죽는다. 성충은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고 사람들에게 위생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귀찮긴 해도 방제까지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0분만 서있어도 온몸에 달라붙는 하루살이떼. [사진 JTBC 방송 캡처]

10분만 서있어도 온몸에 달라붙는 하루살이떼. [사진 JTBC 방송 캡처]

10분만 서있어도 온몸에 달라붙는 하루살이떼. [사진 JTBC 방송 캡처]

10분만 서있어도 온몸에 달라붙는 하루살이떼. [사진 JTBC 방송 캡처]

그러나 매년 개체 수가 급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JTBC 뉴스룸 '밀착 카메라'는 동양하루살이 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여주시 등 남한강변 도시를 밀착 취재했다. 당시 동양하루살이들은 촬영을 하기 위해 10여분 서있던 기자·촬영기자를 비롯해 카메라 곳곳에 달라붙었다.  당시 방송에서 기자는 "남한강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함부로 살충제도 쓸 수 없다"며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개체 수가 급증한 원인을 찾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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