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산업동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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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을 기점으로 광주-이천-음성-청주-대전을 잇는 중부내륙 관통의 중부고속도로가 3일 개통되었다.
지난 85년4월19일 착공이래 2년8개월 공사끝에 완공된 이 중부고속도로는 총연장이 1백45.3㎞에 달한다.
우선 이 중부고속도로는 몇가지 특징에 관심이 쏠린다.
첫째, 국내 10번째 고속도로로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연속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동원했다. 둘째, 노폭이 23.4m로 경부고속도로보다 1m가 넓어 노견폭도 3m로 경부고속도로의 2.5m보다 넓어 안전성 면에서 기존도로보다 낫다. 세째, 주행제한 최고속도가 시속 1백10㎞로 국내 고속도로 중에서 가강 빨리 달릴 수 있다.
이같은 몇가지 특징에서 볼때 중부고속도로는 종전에 건설한 고속도로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
어쨌든 중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우리는 세계11위의 고속도로 보유국으로 부상하여 고속도로 총연장이 1천5백39㎞에 이르게 되었다.
고속도로는 산업의 동맥에 비유된다. 경제가 순조롭게 영위되기 위해서는 운송이 원활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망이 종횡으로 얽혀있어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경부·호남·남해·88·영동등 10개의 고속도로망을 갖춰 도로의 고속화는 거의 선진수준에 가까와졌다.
고속도로가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과 지역간 균형있는 경제성장에 기여하게됨은 물론이다.
중부고속도로 역시 경제적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중부권의 교통량이 주로 경부고속도로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이제 경부고속도로 역시 폭주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점에 이르렀다.
따라서 중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보통 2시간이 걸렸고 교통량이 폭주할때면 그 이상이었으나 이제 중부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30분정도 걸려 30분정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충청중부지방은 그동안 고속도로 시대에도 불구하고 교통의 오지였으나 이제 고속도로 개통으로 경제적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개통후 얼마되지도 않아 왜 그렇게 개보수가 많느냐는 의문이다. 건설당국은 국내건설 고속도로가운데 최고수준이고 30년이상 재포장이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같은 장담이 들어맞을지 국민들은 지켜보아야 한다.
앞으로도 서해안고속도로등 몇개의 중·장기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방도 포장도 고속도로건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방화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방도로의 포장도 더욱 서두를 필요가 있다. 대도시 골목길 못지않게 지방도로의 포장은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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