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선청소기 시장서 다이슨 따라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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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쑥쑥 크는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영국 다이슨을 제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에서 무선 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선청소기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무선청소기 신제품 3종 출시 간담회 #핸디스틱 중심으로 매년 20% 高성장 #삼성ㆍLG 등 국내 업체도 최근 주력 #LG "착탈식 배터리, 필터 기술 강점"

LG전자가 12일 선보인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세계 최고 수준인 140와트의 흡입력, 착탈식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특징이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2일 선보인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세계 최고 수준인 140와트의 흡입력, 착탈식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특징이다. [사진 LG전자]

지난해 140억 달러(15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건 성장세다. 모터 달린 막대기 모양의 핸디스틱 제품을 중심으로 무선청소기 시장은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무선청소기 매출이 지난해 전체 청소기 매출의 절반에 육박했을 정도다.

끈 없는 청소기가 대세가 된 건 모터와 배터리 기술의 발달 덕이다. 10년 전만 해도 무선청소기에 대해선 “힘이 달린다”“충전해도 금세 배터리가 닳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모터 기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도 개선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터 기술을 내세운 영국의 다이슨, 디자인과 배터리 관련 호평을 받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업체들이 무선 청소기 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LG전자가 2014년 ‘코드제로’ 브랜드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워스틱’ 브랜드를 내놓으며 부랴부랴 무선청소기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냉장고ㆍ세탁기 등 대형 가전에 주력하느라 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 시장에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지 못했다”며 “시장 성장세를 보고 국내 업체들이 최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청소기 시장 1위 업체인 다이슨의 주력 모델인 V8.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는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키운 양대 브랜드다. [사진 다이슨]

무선청소기 시장 1위 업체인 다이슨의 주력 모델인 V8.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는 핸디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키운 양대 브랜드다. [사진 다이슨]

LG전자가 이날 소개한 신제품은 모두 세 가지다. 흡입력을 세계 최고 수준(140와트)으로 끌어올린 핸디스틱 청소기 ‘코드제로 A9’, 기존 제품보다 흡입력을 20배 이상 올린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흡입력이 250와트에 달하는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 등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에서 열린 무선청소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다이슨을 제치고 무선청소기 1위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LG전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에서 열린 무선청소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다이슨을 제치고 무선청소기 1위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LG전자]

특히 그룹 계열사인 LG화학의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핵심 경쟁력이다. 스마트폰처럼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착탈식 배터리를 탑재한 A9의 경우, 배터리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면 최대 80분까지 연속해 청소할 수 있다. 기존의 제품은 모터가 흡입구 근처에 붙은 ‘하 중심(下 中心)’ 디자인이었던 데 비해 이번 제품은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붙은 ‘상(上) 중심’이다.
송 사장은 “무게 중심을 최적화시켜 오래 청소해도 팔과 손목이 편안하다”며 “헤파 필터 등으로 초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임미진 기자, 홍희진 인턴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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