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러 가서 "엄마, 가정부 아줌마인 척 해줘"라는 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형수술 [중앙포토]

성형수술 [중앙포토]

중학생 딸의 철없는 발언에 엄마는 적잖이 당황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형수술 상담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한 딸이 엄마에게 '가정부 아줌마인 척 해달라'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엄마는 유독 외모에 신경을 쓰는 여중생 딸이 성형수술을 시켜달라고 조르는 탓에 최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여름방학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으려면 일찍이 예약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한 엄마는 딸 아이로부터 황당한 부탁을 들었다.

딸은 "엄마가 가정부 아줌마인 척 좀 해줘"라며 "가정부 아줌마라고 하면 엄청 부잣집인 줄 알 거야. 그러면 일부러라도 수술 잘 해주겠지"라고 말한 것.

철없는 딸의 부탁을 들은 엄마는 속상한 나머지 "부잣집 딸처럼 보이고 싶으면 네가 커서 부자 돼서 수술해"라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내 아이가 착하고 바르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중앙포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중앙포토]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성형수술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형수술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집안이 빵빵한 금수저라고 얘기해야 된다' '가난해 보이면 수술 엉망으로 해준다' '수술받을 때 연예인 준비생이라고 말해라' 등의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틀린 말도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성형외과 관계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엄마 마음 찢어지겠다" "너무 속상하다" "얼굴 말고 생각 교정 및 성형이 시급하다" "딸이라도 정떨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