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이라크 前부통령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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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하 야신 라마단 전 이라크 부통령(65.사진)이 지난 18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무장대원에게 잡혀 미군에 인도됐다고 쿠르드애국동맹(PUK)의 한 고위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PUK 전사들이 18일 오후 농민복으로 변장하고 있던 라마단을 붙잡아 미군 당국에 넘겼다"고 말했다. 라마단은 그동안 고향인 이곳의 친척 집에 숨어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의 다이앤 페리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라마단의 체포를 보고받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젠 우리가 반드시 찾아야 할 사람(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부총리를 거쳐 1991년 부통령에 취임한 라마단은 후세인 전 대통령 최측근의 한 사람으로 88년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독가스 대량살상과 91년 걸프전 직후 이슬람 시아파 주민들에 대한 탄압에 적극 가담하고 유엔무기사찰단의 입국을 거부한 강경파다.

미국이 지명수배한 후세인 정권 주요 인사 55명 중 서열이 20위였다. 55명 중 지금까지 체포되거나 사살된 전직 이라크 고위 관리는 라마단까지 모두 38명이다.

[아르빌(이라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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