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기밀 폭로자 "트럼프는 오렌지 파시스트"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는 오렌지 파시스트"
국가안보국(NSA)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반(反)트럼프 정서를 표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죄 확정시 최대 징역 10년 #온·오프라인에서 지지 이어져

앞서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국가안보국(NSA) 기밀문건을 언론사에 유출한 혐의로 리얼리티 리 위너(25)를 체포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위너는 지난 2월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 나라로 오는 가장 위험한 관문은 우리가 백악관에 들여보낸 오렌지 파시스트"라고 맞트윗을 보냈다. '오렌지 파시스트'란 말은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오렌지색이고 파시스트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출처=위너 트위터 캡쳐]

[출처=위너 트위터 캡쳐]

CNN은 위너가 '사라 위너스'란 이름으로 트위터에서 활동하지만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볼 때 굳이 정체성을 감추려 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지난달 5일 러시아가 작년 미 대선을 한 주 앞두고 투표시스템 해킹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 문건을 폭로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문건을 받았다고 했지만 미 법무부는 위너를 정보 유출자로 지목했다.

CNN에 따르면 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위너는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위너의 어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평소 위너가 스노든 같은 기밀 폭로자를 옹호하는 견해를 내비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 발행인 줄리안 어산지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젊은 여성이 우리를 도우려는 용기로 고소를 당했다”며 위너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출처=페이스북 캡쳐]

[출처=페이스북 캡쳐]

한편 7일(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위너 지지 행사가 뉴욕 유니온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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