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첫 당·정·청회의가 5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약속된 시간은 7시 30분. 이낙연 총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문 정부의 실세들이 속속 도착해 직접 커피를 가져와 환담하며 약속 시각을 기다렸다. 7시 30분. 예정된 참석자가 모두 도착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빼고.
7시 40분. 약속 시각이 10분 쯤 지나자 옆에서 기다리던 기자들 사이에서 "역시 오늘도 늦는구먼" 이라는 탄식이 들렸다. 한두 번 늦는 게 아니란 의미다. 전병헌 정무수석을 비롯한 몇몇 인사는 다음 약속이 있는 듯 연신 손목 시계를 들여다봤다. 7시 43분. 드디어 추미애 대표가 모습을 보였다. 테이블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환담하던 이 총리가 추대 표를 향해 걸어가더니 손을 잡고 환영의 인사를 나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 정권의 실세들이 모두 나온 자리에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은 여당 추미애 대표였다.
글·사진=김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