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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스텔스기 34대, 핵잠수함 두 척, 적나라한 북핵 선제타격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북핵 대처법
(Handling a Nuclear 
North Korea), 스트랫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거기(한반도 주변)에 두 척의 (미군) 핵잠수함이 있다”고 알렸다. ‘핵잠수함 두 척 배치’가 얼마나 심각한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게 미국의 군사전략 분석업체인 ‘스트랫포’의 『북핵 대처법(handling a Nuclear North Korea)』보고서다. 다섯 분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작성됐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선제타격론이 거세지며 올해 재공개됐다. 서적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생존이 걸려 있는 선제타격의 양상과 그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개할 가치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선제타격은 ‘북폭’으로 시작된다. 한반도와 주변에 비밀리에 배치됐던 10대의 B-2 폭격기와 F-22 24대가 북한 내 전략 목표인 핵 시설과 공군 기지를 급습한다. 이들 폭격기는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은 촘촘한 방공망을 갖춰 놨지만 B-2와 F-22와 같은 스텔스 폭격기를 거의 탐지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해에 숨어 있던 ‘두 척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북한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아 올린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핵잠수함이다. 이들 두척 만으로 총 30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즉 ‘두 척의 핵잠수함’은 선제타격에 동원되는 수중 전력의 최소치다.

북한 역시 반격한다. 38선 이북에 배치된 다연장포 등으로 보복한다. 북한이 한국군과 미군 전력을 공격(counterforce attack)할지, 아니면 민간인과 일반 시설을 공격(countervalue attack)할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후자는 한국내 심각한 민간인 살상과 경제기반 파괴를 초래한다. 최악은 스커드 등 탄도 미사일을 통한 핵 공격이다. “(서울을 향한) 단 한 차례의 핵 공격으로 재앙적 충격과 엄청난 손실을 야기한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한국내 기반 시설 파괴를 위해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부대는 아군간 교전을 부른다. “북한 특수부대는 한국군 복장”으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게 ‘핵잠수함 두 척’에 숨어 있는 함의다.

미국 베스트셀러

① 바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노턴=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간명하고 이해가 쉽도록 소개.

② 옵션 B(Option B), 셰릴 샌드버그, 아담 그랜트 지음, 놉프=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에 대한 경험과 심리학적 연구가 만나 역경에 맞서는 통찰력 제시.

③ 폭정(On Tyranny),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팀 두건=20세기로부터 배울 수 있는 폭정의 과정.

④ 사라지는 미국의 어른(The Vanishing American Adult), 벤 새스 지음, 세인트 마틴스=자녀를 책임감 있게 키우자는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의 조언.

⑤ 촌뜨기의 슬픈 노래(Hillbilly Elegy), J.D. 밴스 지음, 하퍼콜린스=예일 로스쿨 졸업생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통해 백인 노동 계층의 분투를 살펴본다.

<집계=뉴욕타임스 비소설 부문>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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