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미국에서도 고전…현대차 5월 판매 15%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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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11만85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1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006대보다 15.4% 줄어든 수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모델 중 투싼과 액센트만 판매량이 증가했다. 투싼은 지난달 1만60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판매량이 증가했고, 액센트는 6.3% 증가한 577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감소한 1만6407대에 그쳤고 싼타페 역시 33% 줄어든 9844대가 팔렸다. 쏘나타도 1만2605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ㆍG90은 각각 1355대, 39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성적도 좋지 않았다.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총 5만85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판매가 늘어난 것은 포르테(한국명 K3) 밖에 없었다. 포르테는 1만180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그러나 스포티지는 18% 감소한 7001대, 쏘렌토는 13% 줄어든 1만13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부진하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올해 1~5월 미국 판매량은 총 53만14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2304대보다 7.1% 줄었다. 기아차의 하락폭이 더 컸다. 현대차 판매량은 29만1853대, 기아차는 23만9593대로 각각 4.8%, 9.8%씩 줄었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판매 부진은 딜러 인센티브가 미국이나 일본 경쟁 업체보다 낮게 지급된다는 점과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보다 픽업 트럭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ㆍ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현대ㆍ기아차는 승용차를 주력으로 하며 상대적으로 SUV 라인업 등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1만9175대였다. 이 역시 전년동기대비 0.5%가 감소한 수치다. 5월 한 달간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업체는 포드로, 지난해 5월 대비 2.3% 늘어난 24만250대를 판매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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