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k-팝 뮤비 보며 초조함 달래…기내식은 거의 못 먹어

중앙일보

입력

정유라가 국내로 송환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얼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유라가 국내로 송환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얼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3시 15분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코펜하겐 공항을 거쳐 암스테르담에서 대한항공 926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검찰 호송팀은 31일(한국시간) 오전 4시 8분쯤 정씨가 대한항공에 탑승한 직후 정씨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비행기 안에서 정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미란다원칙 등 유의사항을 통지했다.정씨는 손에 수갑이 채워지자 금새 시무룩해졌다.

정씨는 수갑을 찬 손으로 직접 세관 신고서를 작성했으며, 검찰은 식사를 할 때와 화장실 갈 때만 수갑을 풀어줬다. 정씨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엔 여성 검찰 수사관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정씨는 K-팝 뮤직비디오를 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가 하면 항공기 위치를 보여주는 모니터의 운항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정씨는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선택했지만 절반도 먹지 못했다. 2차 기내식으로는 흰쌀죽을 선택했지만 역시 거의 먹지 않았다.

공항 도착 후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씨는 "어머니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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