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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국무위원 오찬서 "정권은 유한하지만, 조국은 영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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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현 국무위원들과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현 국무위원들과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시절 임명된 국무위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정 연속성 차원에서 각 부처의 노력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국무위원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제일 먼저 만났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늦어졌다. 국정 공백과 혼란, 심지어 국정 마비될 수 있었던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위해 고생하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며 "1700만 촛불집회도 평화롭게 관리하려 노력했고, 대통령선거 관리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여러분은 엄연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므로 개각은 불가피하나,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국정운영의 연속성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차원에서 국무위원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기는 했지만 단절되어서는 안된다. 잘한 것은 이어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것은 살펴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자"며 "오늘 편안하게 새 정부에서 이어져야 할 것과 개선돼어야할 많은 것들을 조언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유일호 총리대행은 이 자리에서 "지난 정부의 마지막 내각이자, 새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 이 불씨를 잘 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고 이를 위해 당연히 협조 하겠다"고 말했다.

주영환 산업통산부장관은 "최근 수출 상승세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을 견고하게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경쟁력의 제고와 에너지신산업분야를 중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후 미국 변화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기업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한과의 민간교류 관리가 중요한데, 제가 학자일 때는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직에 와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민간교류 기준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준비위원회와 관련하여 비판도 많았지만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성과도 있었으니 연속성 차원에서 이를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일자리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으로 삼으시고 취임 첫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하셔서 좋은 일자리에 대한 메시지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최근 전반적인 경제 지표들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계속 나빠지는 지표가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문제이다. 장관 임명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차관으로 하여금 민간일자리위원회와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추진하면 갈등을 줄여가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 노동3법의 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각 장관들이 각각 자신의 발언을 끝낸 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 모든 발언을 국정기획자문위 인수인계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달라"며 "우리가 박근혜 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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