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측 "태극기 집회 당분간 중단한다"

중앙일보

입력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사모의 배웅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사모의 배웅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측이 태극기 집회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사모 부회장은 25일 공지사항을 통해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에도 한마음으로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애국 동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박사모는 대선 뒤처리를 위한 업무처리와 태극기 집회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당분간 집회를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동지 여러분들의 피 끓는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더욱 힘찬 도약을 위한 잠깐의 숨 고르기라 생각해 주시고 다시 집회공지가 올라오는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당일 태극기 집회를 폭력시위로 주최한 혐의로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신청한 정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탄핵심판 선고 날이었던 올해 3월 10일 헌재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이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하는 것을 막지 않아 집시법상 주최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