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정비서관 백원우 누구...MB에 "사죄하라" 고함친 인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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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과하라며 소리 치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중앙포토]

지난 2009년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과하라며 소리 치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에 백원우(51)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백 전 의원은 서울출생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정무비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쳤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기 시흥갑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백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5월 29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고함을 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현직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기위해 영정쪽으로 다가가자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백 전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치며 뛰어나가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당시 백 전 의원의 이같은 행동은 방송사 생중계 등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으며 백 전 의원은 이 행동으로 인해 검찰로부터 장례식 방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 약식기소를 당했다. 1심은 백 전 의원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지만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최종심에서 검찰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대법원 형사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피고인이 당시 경호원들에 의해 제압 당해 이 대통령쪽을 향해 몇 발짝 옮기고 소리를 지른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고, 이 대통령 역시 피고인이 소리를 지르자 잠깐 그 쪽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동요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며 "영결식 절차와 평온을 저해할 정도의 위험이 초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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