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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귀로 모든 국민소리 듣겠다" 민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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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당의 노태우후보는 26일 제주유세에서도 야당정권은 곧 국가유실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강조.
노후보는『황당무계한 약속을 남발하는 야당에 이나라 운명을 맡길수 있겠느냐』며『야당이 집권하면 국민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국가발전은 뒷전으로 밀려날것』이라고 주장.
노후보는『본인의 귀는 천리밖의 태풍소리도 들을수있는 돌하루방의 넓적한 귀를 닯았다』면서『큰 귀로모든 국민의 소리를 다 듣고자하는 노태우를 돌하루방처럼 사랑해달라』고 호소.
○…이에앞서 25일 하오수원 장안공원에서 열린 유세에는 3만5천평의 유세장을 대부분 메울 정도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자 노후보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야당후보를 강도 높게 공박.
이날 청중의 30%이상이30,40대 여성유권자였는데 노후보는 이들을 의식,『여성들이 나에대해 TV에서보는것보다 유세장에서 보는게 낫다고 하는데 정말이냐』고 묻자 여성들은 일제히『네』라고 답변.
노후보의 유세에 앞서 찬조연사로 나선 정창화의원은 3김씨를 원색적으로 공격하면서 김영삼후보에 대해『광주에서 돌멩이가 날아온다고 유세도 제대로 않고 도망친 것을 보니 나약해서 대통령을 맡길 수 없다』고 비난.
노의원은 김대중후보를 겨냥, 『실현불가능한 갖가지공약을 늘어놓은 것을 보면 대통령이 되면 나라 팔아먹을 사람같다』고 비아냥거렸고 김종필후보에 대해서는『이미 유신체제가 끝났을때 역사적 심판을 받은 사람』이라고 공격.
이한동의원도 양김후보에대해『군대도 안 갔다온 처지에 군이 어떻다, 안보가어떻다는둥 뗘들고 있다』면서『두부모 자르듯 두동강난 야당에 조국통일을 어떻게기대할 수 있느냐』고 공박.

<민주>
○…민주당의 김영삼후보는 26일 포천·연천·동두천·의정부등 경기북부지역에서 마라톤 유세.
김후보는 정식유세 이외에도 역·버스정류소·시장터등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는 즉석 연설을 통해 한표를 호소하는등 저인망식표밭갈이를 계속.
지난번 파주군일대에서의유세때 사전준비 부족이 지적된 탓인지 이날 유세에는플래카드·포스터및 당보등각종 유인물을 대량 살포.
김후보는 이날 광주사대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위원장을 지냈던 김종배씨의 입당으로사기가 오른 모습으로 『대세가 이제민주당으로 기울어졌다』고단호한 어조로 장담.
김후보는『김씨의 입당으로 광주의거를 해결하고 군정종식을 하기 위해서는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게 명백해겼다』고 역설.
전곡역앞광장에서 열린 연천유세에서는 4O대 이상의남녀들이 주류를 이뤘고 쌀쌀한 날씨에도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나온 할아버지·할머니도 수십명 보였다.
김후보가 공무원의 부정선거관여에 대해『그 사람들은 3·15부정선거 이후 당했던 것과 똑같이 처참하게 당할것』이라고 역설.
김후보는 연천이 경기도관할인 것을 모르고『그동안 강원도가 여당을 지지해서 얻은게 무엇이냐』목청을 돋웠는데 청중석에서『경기도요』라고 소리치자 김후보는 당황해서『경기도북부를 포함해서 하는말이다. 실수했다』며『연천도 늘 여당을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갈팡질팡.
김후보는 25일 여주 하리공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이제 우리국민과 국가의운명을 판가름할 날이 20일정도밖에 안남았다』며『안정속에서 이나라를 개혁해나갈수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잘 생각해달라』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연설말미에『여러분들이 즐거울땐 같이 울고…』라고 했다가 실수를 한것을 알아차린후『방송이. 이렇게 실수한것만 내보낸다』고 해 청중들이 폭소.

<평민>
○…김대중 평민당후보는26일 경기도구리시에 이어춘천에서 첫 강원지역유세를갖고 표밭갈이에 바쁜 일정.
구리 동은예식강옆 광강에 마련된 연단외에 흰바구니공이 터지며 평민당과기호3번을 상징하는 비둘기 3마리가 튀어나오고 오색색종이와 함께「부선 김대중」이란 깃발이 드리워지며 대회분위기는 고조.
두루마기 차림의 김후보는『노태우씨는 관권·금권뿐아니라 일반기업체에까지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하고있다』며『국내유명기업체에는 수사기관 요원이 파견나가 사장실· 중역실을 지키며 나에게 선거자금을 주었는지 또는 줄것인지를 확인하고 었다』고 비난.
김후보는 유세가 끝난뒤남성중참단의 지지노래소리가 울러퍼지는 가운데 무개거를타고 카퍼레이드.
이날 유세장에는 인근 주택에서 체육복·잠바차림의다양한 계층이 몰려들었으며 아이를 업은 부녀자도 많이 보였다.
김후보는 춘천공설운동강앞 주차장에서 『나는 강원도인제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내 본적도 인제군배면원통리로 옮긴 걱이 있어 강원도는 나의 「제2의 고향」』이라며 자신의 연고성을 강조.
김후보는『강원도는 산림광산자원등을 다른 지역에 뺏기기만 하고 정부의 덕도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평민당이 집권하면 대외의존적 경제를 지양하고 자립경제를추진할 것이므로 내구적공업화정책에 따라 이런 차별은시정될것』 이라고 피력.
○…25일 하오의 서울중랑천유세에 지난번 영동대교집회를 능가하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열광적인 지지·열기를 보이자 김대중후보는『12월16일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했다』 며 기염을 토했고 조윤형비서실강은『선거전의 국면을 달리한 선거혁명』이라고 흥분했으며 정대철대변인도『서울에 불이 붙었다』고 평가.
이날 유세는 서울동대문지구당 단합대회성격으로 계획, 불과 12개의 스피커에트럭을 사용한 이동식연단등 5만∼6만 청중을 예상해 준비했으나 집회2시간전부터「예기치 못한」인파가몰러들자 스피커수를 늘려설치하는등 법석.
김후보는 이날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어둠이완전히 깔린 뒤에야 등단, 『1백만명이 넘는 청중』을 수차례 반복한뒤 격앙된 음성으로 25분간『여러분이 주인이되는 위대한 민주주의 시대를 엽시다』『단결합시다』『힘을 합칩시다』등 단문형 연설로 시종했는데 대목대목마다『김대중』『대통령』등을 연호하는 바람에 10여차례나 연설이 중단.
김후보는 「민주지팡이론」을 전개, 71년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부상을 설명한뒤『이 지팡이는 민주주의와국민의 권리를 지키는,태극무공훈강보다 값진 물건』이라고 주장했고 찬조연설을 한 조윤형실장도『김후보의 지팡이는 군사정권 아래서의 수난을 상징하는것』이라고 역설.

<공화>
○…김종필 공화당후보는26일부터 4박5일간의 경남북지역 유세에 나서 취약지역의 하나로 꼽히는 영남지역 표밭 일구기에 출정.
김후보는 첫날인 26일 경북 경산읍 경산시강과 포정시 포정역광장에서 유세를 갖고『현정권은 국민이 이리가라면 저리가고 앞으로 가라면 뒤로 가는 식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헌법개정에서 보였던 무원칙성을 비난한뒤『이사람들에게 정권을 다시 맡기면 큰불행이 올것』이라고 경고.
이날 유세장에는 40대 이후의 장년·노년층 청중들이 많아 구공화당시절의 향수를 느끼는듯 했는데 김후보가『60년대 보릿고개를 누가없앴는가』라는 질문에『공화당』『박대통령』이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서 나오기도.
청중들은 김후보의 입에서 12·12사태, 5·17사태, 6·29선언등·현정권을 공격하는 발언이 나올때마다 『옳소』를 외쳐 분위기를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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