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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 차량 공격 빈번하더니 공연장 테러 복귀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이 잇단 테러에 몸서리치고 있다.

3월 런던 테러 이어 두달 만에 영국 타깃 #2015년 파리 공연장 테러 땐 89명 사망 #대부분 IS가 배후…‘소프트 타깃’ 공격 일상화 #최근 2~3년 간 유럽 전역이 테러 공포 몸살

지난 3월 영국 런던 의사당 차량 테러 이후 두 달 만에 또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맨체스터에서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5분 맨체스터 실외 경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나가던 무렵, 폭발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영국 언론은 이번 폭발 사고를 자살폭탄 테러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영국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두 달 전인 3월 22일 런던 의사당 차량 테러 당시엔 5명이 숨지고 한국인 박 모씨를 포함해 50여명이 부상 당했다.
단독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52)가 의사당 근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치여 숨지게 했다.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마수드 역시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마수드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결론났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해 있었으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중앙포토]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중앙포토]

올 들어 영국에서 테러가 빈번해지는 모습이지만 최근 몇년 간 유럽 전역이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방비의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가 대부분이어서 유럽인들은 언제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선 지난해 각각 7월과 12월 트럭 테러가 발생했다.

7월 15일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선 화물차가 해변가 산책로의 군중을 향해 2㎞가량 돌진해 최소 86명이 사망하고 434명이 다쳤다. 이 땐 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12월 19일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철근을 실은 19t짜리 트럭이 쇼핑객들을 향해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 IS가 공격 배후였다.

앞서 3월 22일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3차례에 걸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 때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차량 테러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차량 테러

맨체스터 폭발사고가 테러로 확인될 경우 공연장 테러 공포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1월 14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선 무장괴한의 총기 난사로 89명이 희생되는 끔찍한 테러가 있었다. 당시 테러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콘서트홀 인근 식당가에서도 총격이 발생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대표팀이 친선 경기 중이던 스타드드프랑스 축구경기장 근처에선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세 차례 연쇄 테러로 총 130명이 사망하고 350여명이 다쳤다.

올 여름 유럽 테러가 기승을 부릴 거란 미국 국무부의 경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 유럽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국에 새로운 여행주의보(travel alert)를 내렸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IS, 알카에다, 그들의 연계 테러단체들이 유럽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유럽에 살거나 유럽 여행을 계획한 미국인들에게 특히 여름 동안 중요 행사를 겨냥한 잠재적인 테러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이번 여행주의보는 9월 1일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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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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