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 4명 퇴장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한화전에서 시즌 첫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주먹질까지 오가는 '제법 센' 몸싸움 속에 4명이나 퇴장을 당했다.

선발투수 윤성환-비야누에바가 동시에 퇴장당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는 두 차례 몸싸움이 벌어졌다. 발단은 몸맞는공이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36)이 0-1로 뒤진 3회 말 2사 3루 상황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몸쪽 빠른 공이 김태균(35)의 유니폼을 스쳤다. 부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화가 난 김태균은 윤성환을 한참 바라보다 1루로 향했다. 그러자 투수 윤성환도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선수의 거리가 좁혀지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 나왔다. 2017시즌 1호 벤치 클리어링. 선수들이 흥분하긴 했지만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윤성환이 던진 공이 윌린 로사리오의 몸쪽으로 날아갔다. 어깨를 맞은 로사리오는 배트를 바닥에 내던지며 화를 냈다.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양쪽에서 뛰쳐나왔다. 한화 정현석은 윤성환을 밀쳤고,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도 주먹을 휘둘렀다. 삼성 외국인투수 페트릭도 정현석과 엉켰고, 일부 코치들은 한화 선수들을 향해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심판진은 상황이 정리되자 윤성환과 페트릭, 정현석과 비야누에바 등 4명의 선수를 퇴장시켰다. 양팀 선발투수가 동시에 퇴장되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삼성은 김승현, 한화는 장민재가 마운드에 올랐다.

4회 말엔 삼성 두 번째 투수 김승현마저 퇴장당했다. 2사 이후 차일목의 등을 빠른 공으로 맞힌 것. 삼성 벤치에서는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박종철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 5번째 퇴장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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