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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아시아 최다승 도전하는 '스턴건' 김동현

중앙일보

입력

한국 UFC 1호 파이터 김동현은. 남자에겐 펀치를 날리고, 여자에겐 무좀균을 전하는 격투기 선수, 김동현(35). 2008년 UFC에 데뷔해 8년간 16경기를 치르며 127만 달러(약 15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김동현.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UFC 파이터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한국 UFC 1호 파이터 김동현은. 남자에겐 펀치를 날리고, 여자에겐 무좀균을 전하는 격투기 선수, 김동현(35). 2008년 UFC에 데뷔해 8년간 16경기를 치르며 127만 달러(약 15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김동현.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UFC 파이터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스턴건' 김동현(36·부산 팀매드)이 UFC 아시아 파이터 최다승 기록 사냥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MMA 발전 위한 부탁도 건네

UFC 웰터급(77.11㎏) 랭킹 7위 김동현은 6월 1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콜비 코빙턴(29·아메리칸 탑팀)과 대결한다. 3연승중인 김동현은 오카미 유신(일본)과 함께 13승을 거둬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코빙턴은 MMA 11승1패의 전적을 가진 상대다. 2011년 NCAA 레슬링 디비전1에서 8강에 들 정도로 유망주 중에서는 상위권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위 랭커인 김동현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동현은 "싱가포르에서 대회가 결정된 뒤 톱10 안에 드는 선수와 대진을 협상했다. 하지만 결렬됐고 이상한 상대와 싸우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UFC 입장도 있고, 나도 경기 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수락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이 코빙턴을 '이상한 선수'라고 말한 건 그의 도발 때문이다. 코빙턴은 유도선수 출신인 김동현을 겨냥해 "유도는 레슬링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김동현과 데미안 마이아에 대해서는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 '이지 머니(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상대)'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그냥 떠드는 것 같다. 관심종자 같다. 아시아까지 와서 경비를 다 쓰고 갈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며 맞섰다.

김동현의 상대 콜비 코빙톤. [사진 UFC]

김동현의 상대 콜비 코빙톤. [사진 UFC]

김동현은 "큰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상대보다는 나 자신이 동양인 최다승을 달성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나는 시차 적응이 오래 걸리는 타입인데 싱가포르는 시차가 적어 좋다. 한국 및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질 수 있도록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37살이 된 그는 "솔직히 지금까지 활동하게 될지 기대하지 않았다. 5년 전부터 매년 마지막이란 생각을 했다. 45살까지도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2008년 UFC 무대를 밟은 그는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김동현을 포함해 체급 15위 이내 랭커가 3명(정찬성·최두호)이나 된다. 그는 "UFC에서 잘 모르지만 난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안다. 몇 년 전에도 한국인 파이터가 5명 이상 생길 거라고 했는데 이제 11명이다. 3년 안에 UFC 챔피언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나 메이저리거들처럼 세계에서 제일 큰 UFC에서 챔피언이 나와 격투기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MA는 아직 한국에선 메이저 스포츠가 아니다. 대한민국 1호 파이터인 김동현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동현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MMA 대표 선수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힘들 때 기쁨을 주고,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가 종합격투기라고 생각한다. MMA 선수들도 다른 스포츠처럼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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