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 광고가 너무 많다는 독자들의 불평이 잦다. 그도 그럴 것이 불황으로 신문사마다 지면을 줄였으니 광고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이다.
신문에서 광고를 없애면 어떻게 될까?
우선 구독료가 지금보다 곱절 넘게 뛸 것이다. 신문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신문사들이 광고 수익을 감안해 신문값을 생산 원가 밑으로 매겼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상품(또는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얻을 수 없어 불편하다는 점이다. 새로 나온 게임 프로그램이나 바겐세일 정보가 궁금하면 기업체와 백화점 등에 일일이 물어봐야 한다.
책이나 영화.공연 정보도 제때 알기 어렵다. 일자리나 일손을 구하는 사람들에겐 광고만큼 절실한 게 없다. 신문 광고는 이렇듯 독자들에게 뉴스 정보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문 광고는 TV와 달리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반복해 볼 수 있다. 또 구독자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아 광고주 입장에서 신문 구독자는 잠재고객으로서의 가치가 TV 시청자보다 더 크다.
광고의 목적은 일정한 비용을 내고 매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알려 소비자가 그것을 사게 하는 데 있다. 광고는 신문사엔 주요 수입원이고, 독자에겐 상품의 정보원이며, 광고주에겐 상품 홍보의 장이다.
현재 광고의 가장 큰 기능은 소비 촉진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산다. 과거엔 사람들이 필요한 상품을 찾아다녔으나 지금은 상품이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찾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광고의 역기능을 지나칠 수 없다. 충동 구매와 사치를 부추길 수 있고, 허위.과장 광고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신문 광고를 제대로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까?
신문사에선 광고 내용까지 보증하지는 않으니 비판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허위나 과장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상품 광고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다른 상품과 비교하거나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개인에겐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럴 땐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 등 관련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이용할 만하다. 광고와 상품의 질이 다를 때 소비자단체 등에 이를 고발해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다.
이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