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한국의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본 외신들은 한마디로 "미쳤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날 한국의 개표방송에 대해 "한국인들이 선거 방송을 보는 미친 방식"이라는 말로 소개했다. FP는 "SBS의 '왕좌의 게임'이 소셜네트워크(SNS)서비스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며 방송사 캡쳐 화면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한국인들은 수시간에 걸친 개표 과정을 지루해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 TV 채널들은 개표방송에 왕좌의 게임 캐릭터들과 힙합 아티스트들을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개표방송이 탄핵, 조기대선이라는 우울한 상황에 비해 발랄하고 유쾌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 개표방송은 외국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 대중문화 전문가 마크 러셀은 카레이싱 그래픽을 활용한 MBC 개표방송의 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한국의 선거 그래픽이다. 젠장. 나머지는 다 지루하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도쿄 지국장인 안나 피필드가 트위터에 게시한 SBS 개표방송 화면은 7000회 가량 리트윗 됐다. 이후 안나 피필드는 다시한번 하이라이트 장면을 게시하면서 "미국 방송사들은 받아적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