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 등대' 관광 명소로 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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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등대가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원통형으로 획일적이었던 등대 모양이 지난해부터 지역 특성과 예술적 조형미를 살린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면서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동.서.남해안에 각 1곳씩 골라 현상 설계를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등대를 건설한다고 12일 밝혔다. 해양부는 또 2008년부터 전국 주요 항만에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항만과 배후도시를 상징하는 대형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운영 중인 '거북선 등대'(통영), 인어 등대(군산 선유도), 화합의 등대(평택.당진항), 송이버섯 등대(양양 물치항) 등은 선박의 길잡이 역할뿐 아니라 관광 명소로도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평택.당진항 근처인 인근 서해대교 행담도 부근 암초에 준공된 '화합의 등대'는 신항 명칭을 놓고 대립했던 평택.당진 지역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입출항 선박에 머리 숙여 인사하는 형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방파제에 건설된 '송이버섯 등대'도 지역 특산물인 송이버섯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방파제를 찾는 관광객의 볼거리가 됐다. 지난달 19일 개장한 부산 신항의 출입관문인 동.서 방파제에도 뱃머리에 파도가 부딪치는 광경을 전통 차전놀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차전놀이 등대'가 만들어진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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