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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에 발목 잡힌 황금연휴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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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황금연휴 특수를 노렸던 유통 업계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각종 할인과 판촉 행사로 총력전을 벌였지만, 해외 여행객이 많았고 최악의 황사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18만원짜리 프레카 플로우의 마스크 제품.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18만원짜리 프레카 플로우의 마스크 제품.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백화점이다. ‘매출 훈풍’은 보이지 않고 지난해보다 매출이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화점 매출 신장률 2~3%에 그쳐 #매출 훈풍 기대했지만 기대 이하 성적표 받아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만 고공 행진 #18만원짜리 '명품 마스크' 하루 10개씩 팔려

롯데백화점은 황금연휴를 맞아 행사를 시작했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소폭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2.6%에 머물렀다. 신세계백화점도 스타필드 하남 등 새롭게 문을 연 곳을 제외하고 기존 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3.1% 상승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2.5%에 그쳤다.

봄 정기세일 기간 역신장을 기록했던 백화점 업계는 황금연휴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때마침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101.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93.3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지만 3개월 연속 반등했다.

하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계기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며 “지난 주말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치면서 고객들이 외출을 꺼렸고 최장 11일 연휴 기간 해외로 많이 떠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대형마트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했지만,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5.5% 증가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ㆍ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만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가전제품만 28.5% 신장하며 고공행진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도 가전제품은 27.1% 매출이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18만원짜리 ‘명품 마스크’인 프레카 플로우의 마스크 제품이 하루에 10여 개씩 팔려나갔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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