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6개월 만에 정치 행보 재개한 힐러리 클린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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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중앙포토]

 대선 패배 6개월 만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함께 전진’ 설립, 반트럼프 기관ㆍ단체 후원 #"직접 정치 활동은 아냐" 선 그어

4일(현지시간) 미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르면 내주 ‘함께 전진’(Onward Together)이란 명칭의 정치단체를 설립한다. ‘함께 전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민주적 정책에 저항하는 기관과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 측은 클린턴이 직접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기관ㆍ단체들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기부자를 연결시켜 주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를 위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워싱턴, 뉴욕 등지에서 ‘반트럼프’ 단체를 후원해줄 잠재적인 기부자들을 만나 면담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준비된 부모' 행사에서 연설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준비된 부모' 행사에서 연설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뉴시스]

CNN에 따르면 클린턴의 ‘함께 전진’ 설립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젊은 활동가들과의 몇 달전 대화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트럼프 취임 뒤 그의 반여성 정책에 미 전역에서 ‘우먼스 마치(여성 행진)’가 벌어진 것처럼, 젊은 활동가들은 반트럼프 정책에 저항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클린턴 전 장관에게 설명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곰곰히 듣던 클린턴 전 장관은 본인이 이들의 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냈고, 그것이 ‘함께 전진’ 설립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때 그의 재정 책임자였던 데디스 쳉, 주디스 맥헤일 전 국무부 차관 등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또 정치적 동지·후원자·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를 본 떠 ‘함께 전진’ 설립에 이르렀다.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은 CNN에 “클린턴은 정계 복귀는 하진 않을거란 걸 여러번 밝혔다”며 “다만 2018년 상ㆍ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선에서 정치적 활동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클린턴이 대선에 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정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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