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시험지에 일기 쓴 유쾌한 선생님

중앙일보

입력

마치 선생님의 일기를 쓴 것 같은 내용의 시험지 지문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4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중학교의 사회과목 시험지를 찍은 사진 네 장이 게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시험지 지문에는 "작년에 태어난 딸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김씨는 아빠 놀이에 한창이다. 아, 시험 내야 하는데 귀찮아라"라며 선생님만이 느끼는 감정을 담은 문장이 실려있다.

김 선생님은 "선생 그만두고 우리 딸이랑 평생 놀며 살 수는 없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아 "오늘도 어김없이 로또를 사러 슈퍼로 향한다"고 적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문제에는 "자신의 로또가 또다시 휴짓조각이 되었음을 확인한 김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시험) 출제를 했다"며 "그런데 그 옆에서 버둥대던 딸이 응애 응애 하며 신호를 줬다. '아빠는 나를 안고 놀아달라!'"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재소설 같은 시험지 지문에 벌써 다음 문제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 선생님은 "몽롱한 정신으로 직장에 출근한 김씨는 교무실에 와서야 그가 집에서 입고 있던 운동복을 그대로 입고 왔음을 깨달았으나 이미 교감 선생님에게 적발된 뒤였다"며 경위서를 쓰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4교시 수업에 들어간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오늘 급식 메뉴는 뭐냐고 물었다. '이럴 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라니'"라며 "사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라고 솔직한 감정을 적기도 했다.

김 선생님은 "그는 최고의 집중력으로 엄청나게 압축적인 수업을 하여 10분 전에 수업을 마치고 이내 급식실을 향해 달음질 했다"며 "점심시간에 말처럼 뛰어가는 그 어떤 중학생들도 김교사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점심시간 학생들을 '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50m 달리기 이후로 이런 전력질주는 처음인지라 그의 심장은 격하게 쿵쾅거렸다"고 적어 웃음을 자아낸다.

시험지를 본 네티즌들은 "이런 선생님에게 수업들으면 정말 재밌겠다"며 "노력 많이 하시는 분 같다"고 칭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