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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새내기 엄마아빠'가 알면 유익한 '어린이날' 알짜 정보

중앙일보

입력

소파 방정환 생전모습. [출처 재단법인 한국방정환 재단]

소파 방정환 생전모습. [출처 재단법인 한국방정환 재단]

5일은 제95회 어린이날이다. 흔히 어린이날이라고 하면 ‘방정환’이나 ‘공휴일’ 정도만 떠올리기 쉽다.

1923년 어린이들에게 꿈 심어주려 첫 기념식 #큰 물결 일으키는 인물되라는 방정환 뜻 담겨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40여 만명에 이르고 끔찍한 아동학대 소식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 어린이날이 생긴 유래와 제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면 어떨까.

특히 저출산 시대에 금지옥엽 같은 아이를 얻은 새내기 엄마·아빠에게 어린이날은 참다운 부모 됨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날은 익히 알려진 대로 아동 인권 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소파(小波)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일제강점기이던 1923년에 제정했다. 당시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암울한 시기인데도 소파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어린이라는 개념과 함께 기념일을 각각 만들었다.

어린이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어린이는 ‘어리석다(愚)’에서 ‘나이가 적다(幼)’로 의미가 변화했다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설명이다. ‘어리다’의 관형사형 ‘어린’에 의존 명사 ‘이’가 결합한 단어다. 소파 선생이 1920년 남녀 유소년을 함께 지칭하는 개념으로 ‘어린이’라는 말을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는 어린 사람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

과거 어린이날 포스터. [출처 이임하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과거 어린이날 포스터. [출처 이임하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이후 1927년부터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5월 첫 번째 일요일로 어린이날이 변경됐다. 하지만 민족운동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한 일제에 의해 어린이날 행사는 철저히 금지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광복 이듬해 첫 어린이날 기념식은 1946년 5월5일 서울에서 거행됐다. ‘다시는 집(나라)도, 말도 빼앗기지 않고 새 나라의 주인으로서 열심히 배우겠다’는 내용의 선서문이 낭독됐다. 당시 5일이 일요일이었는데 이후부터 요일에 관계없이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기념했다. 어린이날의 뜻을 받들어 법정 공휴일로 삼은 것은 1975년부터다.

같은 한민족인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다. ‘국제 아동절’인 6월1일에는 북한의 유아들이 체육대회를 하고, 6월 6일은 북한의 ‘소년단 창립일’에는 초등학생들이 체육 대회를 열어 기념한다. 유엔(UN)이 정한 ‘세계 어린이날’은 11월 20일이다. 1925년 11월20일에는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가 열렸다.

방정환 선생의 호인 소파는 ‘잔물결’인데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큰 물결(대파)을 일으키는 인물이 될 것을 염원하는 간절함이 담겼다고 한다.

어린이 노래 악보. [출처 국가보훈처]

어린이 노래 악보. [출처 국가보훈처]

한편 어린이날 오전까지도 아직 나들이 계획을 잡지 못한 부모를 위해 대중교통으로 이용이 가능한 경기도 내 어린이날 행사장을 참고로 소개한다.

①거리 예술과의 만남 '2017 안산국제거리극축제' =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다. ‘붉은 마술사’ ‘서커스 항해사’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축제 홈페이지(http://ansanfest.com/_kr/)에서 공연 일정과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산시청 앞 가로수 거리에서는 다양한 아시아음식을 맛볼 수 있다.

②‘2017 DMZ 평화가족한마당’=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 아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역사와 평화, DMZ의 생명이야기’를 주제로 한 야외공연, 기획전시를 볼 수 있다. 어린이 뮤지컬 ‘피터와 늑대’ 등도 볼거리다.

③원더풀도자문화 ‘2017 경기세계 도자비엔날레’= 아이들을 위한 도자체험교실과 물레 시연이벤트, 키즈 비엔날레, 나도 예술가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변 관광지로는 신륵사와 곤충박물관 등이 있다. 홈페이지(https://www.kocef.org/01biennale/03.asp)를 참조하면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

더 많은 행사정보가 궁금하면 여기(http://55.or.kr/wp-content/uploads/2017/04/children_monthly-201705.pdf)를 클릭하면 된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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