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며 "오히려 신한은행에 그런 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국가가 만들어준 틀 내에서 영업을 하던 은행(국민은행)과 시장을 확대하려는 은행(하나금융) 중 어디가 더 낫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의 국제 네트워크를 누가 더 잘 이용할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인수를 서두르면 파는 쪽(론스타)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며 "파는 쪽이 애가 닳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국민은행이 왜 이런 식으로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은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독과점 문제도 들고 나왔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금융시장 점유율을 10%로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독과점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9일 기업설명회를 한 국민은행 측은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독점 우려 같은 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이 되려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야 하는데 이때 분모는 신용카드.여신.저축은행 등을 합친 것이고, 단순히 은행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에 못 미친다고 국민은행은 주장했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