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교복값 비싸다고 얻어 입으라는 아빠

중앙일보

입력

교복비 35만원이 아까워 딸에게 중고 교복을 입게 하는 남성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년 전 방송된 채널뷰 '진짜 사랑 시즌 6 - 짠돌이 아빠'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짜 사랑은 소설적인 사건·상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큐멘터리다. 허구의 상황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보이게 연출해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 '진짜 사랑 시즌 6']

[사진 '진짜 사랑 시즌 6']

영상은 지나치게 긴 셔츠의 팔 부분과 치마에 대해 불평하는 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얻어 입은 교복인 것도 모자라 길이까지 안 맞아 결국 화가 폭발한 것이다. 이에 엄마가 "(딸의) 교복이 엄청 커서 허수아비 같다. 하나 사주라"고 하자 아빠는 얼마냐고 묻는다. 교복 한 벌에 35만원이라는 말을 들은 아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딸과 얘기해보겠다고 나선다.

[사진 '진짜 사랑 시즌6']

[사진 '진짜 사랑 시즌6']

불만이 가득한 딸은 새로운 중고 교복을 다시 구해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우리 반에 휴대전화 없는 건 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애들이 놀리는데 또 얻어 입으라고?"라며 화를 내자 아빠는 별수 없다는 듯 방문을 나선다.

사연을 각색해 재연해내는 영상임에도 네티즌들은 상황에 몰입하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거 보면 참 짠하다. 부모 입장도 아이 입장도 다 이해가 된다"는 댓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딸 교복은 사줘야 되는 거 아닌가" "휴대 전화가 70만~100만원인데 그거 안 산 대신 교복 한 벌 사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지나치게 인색한 아빠의 태도를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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