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김동완, 여자는 한가인 닮아야 취업 잘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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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취업준비생은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의 주인공 김동완, 여자는 '신입사원'의 한가인 같아야 취업이 잘 된답니다.

노동부와 중앙고용정보원이 지난달 기업인사 담당자 1526명을 상대로 '뽑고 싶은 TV 드라마 속 연예인 이미지'에 대해 물은 결과입니다. 두 연예인 모두 드라마 속에서 '성실하다'는 느낌을 준 사람들입니다. 김동완은 50.2%, 한가인은 41.4%의 인사담당자가 "뽑고싶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처럼 리더십이 있는 사람(21.1%), '신입사원'의 에릭처럼 솔직.대범한 사람(11.1%), '프라하의 연인'에 나온 김주혁같이 강직하고 주관있는 사람(10.8%)의 순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자는 한가인에 이어 간발의 차로 '대장금'의 이영애(40.7%) 가 꼽혔습니다. 노력을 하면서 재능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동요'의 이보영처럼 지적인 사람(1.9%)이나 '토지'의 김현주처럼 강직하고 주관있는 여성(5%)은 회사가 뽑고 싶은 인물의 우선순위에서 비껴나 있었습니다.

실제 인사 담당자가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도 성실한 태도(56%)가 첫 손가락에 꼽혔습니다. 그 다음으로 '업무에 관한 지식(18.3%)', '자신감 있는 모습(17.3%)'이었습니다.

이력서를 검토할 땐 전공(32.8%)을 먼저 보고, 자격증(21.8%), 인턴 및 아르바이트 경험(11.9%) 등을 따진다고 합니다. 출신학교(7.5%)나 학점(3.9%), 외국어능력(3.8%)은 상대적으로 이력서 검토단계에서는 별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입사지원서를 검토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체로 10분 이하(54.8%)였습니다.

외모가 면접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외모 중 면접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세(37.9%)라고 합니다. 표정(30%)도 중요한 평가항목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옷차림(9.6%)도 신경을 쓴다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생각입니다.

자격요건이 충분해도 뽑고 싶지 않은 지원자가 있답니다. '이력(경력)을 심하게 포장한 듯한 지원자(33.4%)'와 '소극적인 성격의 지원자(33.3%)'가 우선 탈락대상이었습니다. '너무 자신만만한 지원자(14%)'도 꺼리는 대상이었네요.

요즘 입사지원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으로 '끈기(10.4%)'가 첫 손가락에 꼽혔습니다. 이어 ▶성실성(8.5%)▶자신감(5.3%)▶회사에 대한 정보(4.3%)▶예의(3.6%)▶책임감(3%) 순이었습니다.

한편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 10곳 중 6곳은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외국계회사는 수시채용비중이 국내기업보다 10%나 더 높았습니다. "경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게 노동부의 해석입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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