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북·충청 찾아 “첫 내각은 국회의원 중심으로 영남·충청 정권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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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7일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등에 엎고 경북·충청 유세에 나섰다. 충남 아산을 찾은 그는 “첫 내각은 국회의원 중심으로 영남·충청 정권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 유세에 나선 이후 줄곧 영남과 충청권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해왔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우파들이 많은 곳이 충청도”라며 “대통령이 되면 각료를 국회의원으로 채우고 첫 내각은 영남·충청 내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 서산과 당진도 방문했다.

이에앞서 홍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아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는 대한민국 5000년 가난을 벗겨내고 선진국의 기반을 닦게 한 도시”라고도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충남 천안 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충남 천안 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지율 열세로 줄곧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던 그는 이날 “오늘 아침부터 언론이 바뀌기 시작했다. 언론이 여론을 억누를 수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출마선언 이후 줄곧 한자리 수에 머무르던 홍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10%대로 오른 상태다. 그는 “요즘 이런 얘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나돈다. ‘문(문재인)을 열고 안(안철수)을 쳐다보니 홍준표만 보이더라’라는 말”이라며 “홍준표는 치솟아 올라가고 안 후보는 하락세고 문 후보는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해 열흘만에 내가 판을 한번 뒤집어 보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서민 대통령’을 내세우는 그는 “서민생계형 범죄자 1000만명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간 서민 공약으로 ^담뱃값 인하 ^2000cc 이하 자동차의 유류세 인하 등을 내놨다.

이어 그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하는 경북 김천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여러분의 불만을 수용하고 손해를 모두 보상하겠다”며 “총을 들고 강도가 들어오면 옆집 총이라도 빌려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도 강화했다. 그는 “이제 우리 자체적인 (여론조사로는) 안 후보를 넘어서기 때문에 담주부터는 문 후보와 한판 붙는다”며 “나는 한놈만 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북좌파가 대통령이 되면 되겠냐”고 말했다.

구미·김천·천안·아산=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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