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가 담뱃갑 흡연 경고 사진 속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에식스 주에 사는 조디 찰스(42)가 시중에 판매 중인 담뱃갑에서 아버지 사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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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찰스는 친구가 피우는 ‘엠버 리프 타바코’ 담뱃갑에서 아버지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찰스가 발견한 사진은 산소 호흡기를 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찰스의 아버지는 2015년 골수염 및 패혈증과 림프종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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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에 이러한 사진이 있는 것은 유럽연합의 규제안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5월부터 담뱃갑에 특정 브랜드 디자인 대신 흡연 경고 사진을 붙여야 한다는 규제안을 시행하고 있다.

찰스는 “아버지가 생전에 흡연자였던 것은 맞다. 그러나 폐암으로 돌아가신 건 아니다”며 “담뱃갑에 본인 사진이 들어가는 걸 허락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사진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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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찰스는 “내가 지난 20년 동안 아버지 머리카락을 잘라드렸다. 이마 라인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라며 “담뱃갑 그림 속 남성이 아버지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진을 본 어머니도 동의했고 내 딸도 담뱃값을 보더니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며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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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찰스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외모가 비슷해 헷갈린 것 같다”며 “자세한 사항은 사진 남성과 유가족의 사적인 부분이라 밝힐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찰스는 “사진 속 남성이 내 아버지가 아니라는 증거를 달라”며 굴하지 않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영국 여성이 담뱃갑 사진의 주인공이 “아직 살아있는 내 남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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